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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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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남자의 삶에서 아버지란 어차피 어느 정도 불편한 존재란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아버지는 스스로 아들의 인생에서 사라져 주지. 할아버지는 아빠가 결혼하고 나서, 완전히 독립했음을 인정해 주신 것처럼 아무런 참견을 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남자의 삶에서 아버지처럼 그리운 존재도, 한결같이 불쌍한 존재도, 별로 없다. 아빠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늘 가슴이 뻐근하고 코끝이 시리다.

아버지란 죽은 다음에야 어느 정도 이해 받거나, 또는 잊혀 진다. 그들은 아들의 가슴 속에만 화석으로 살아남아, 그리움과 원망과 추억과 회한 등 아주 복잡한 감정의 실타래가 되어 버린다. 오래 된 소화불량 같지. 나도 마찬가지고, 언젠가 너도 마찬가지다. 각오해라. 너도 머지않아 아버지가 되고 아들에게 판단을 받게 된다. 너는 어떤 아버지가 되고 싶으냐?

나는 네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너를 지켜볼 것이다. 잔소리하고 네가 살아갈 길을 밝혀주마. 네가 4살 때 작은 바가지를 배라며 조심조심 물가에 띄울 때처럼, 너의 꿈과 희망을 조심스럽게 먼 바다로 항해할 수 있도록 아빠가 등 뒤에서 잡아주마. 언제나 건강하고, 스스로를 무척 소중하게 여기거라. 너는 아빠의 모든 것이고 아빠의 꿈이고 아빠의 미래다. 알겠니?

아들아. 나는 다만 너를 무척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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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고니님의 댓글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죠^^) 입학전에 좀 심하게 앓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 아버지는 제게 말씀으로는 다독이질 않으셨습니다....

4남매 중 3째인 제가 첨으로 세발자전거를 타게 되었으니까요...(물론 제 기억보다는 형님이나 어머님의 증언에 의한 기억이지만서도^^...)

'아들아. 나는 다만 너를 무척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란다. '

아들은 어쩜 이렇게 답할지도 모릅니다....

'우짜라구요!!!'




그래서 저는 대놓고 합니다.

향아!(마눌님), 야! 1번딸(첫째-쌍둥이 중 언니), 2번딸(둘째-쌍둥이 중 동생)

사랑해~~

그러면 마눌님은 별 반응이 없지만 1,2번은 막 달려들어서 앞이빨이 쏙빠지도록 뽀뽀해줬더랬습니다..... 이젠 지 나름 컸다고 그 정도는 아니고 걍 뽀뽀정도.....

잘 아시겠지만..........

사랑은 속으로보담은 겉으로 표하심이^^



외람된 말씀드렸습니다...

김명기님의 댓글

좋은 말씀입니다... ^~^

향기님의 댓글

향기 59.♡.215.78 2011.04.04 18:34

글을 읽고 있으니 아버지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군요.

'남자의 삶에서 아버지처럼 그리운 존재도, 한결같이 불쌍한 존재도, 별로 없다'

아들이 저를 필요로 하지 않을 날이 언젠가 오겠지요? ㅎㅎ;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유츠프라카치아님의 댓글

늘 한결 같지도 불쌍하지도 그립지도~~~
그냥 한집에 사는 투명인간!!!

곰과여우님의 댓글

모든 어른들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움=아버지

Mitchell님의 댓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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