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없는 놈들이 더 쓰는 거야.

 “당신, 지금까지 돈 좀 있다는 사람들이 이런 저런 제안을 많이 해 왔죠?”
 “그랬지”
 “그래서 성사 된 일이 있나요?”
 “전혀. 그랬으면 나도 부자 됐겠지.”
 “그 사람들 당신 아이디어만 빼가고 일부는 비슷한 일 하고 일부는 아예 만나지도 않지요?”
 “그렇지. 그래서 나는 돈 있는 사람들이 돈 자랑 하면 웃어. 돈 자랑하는 데는 반드시 목적이 있거든. 그 돈으로 나를 흔들어 보고 내게서 뭔가를 빼앗아 가려는 수작이지. 난 대놓고 묻지. 그 돈 나 줄 건가요? 아니면 나랑 상관도 없는 돈을 왜 있는 척하냐고.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나를 아주 싫어해.”
 “왜요?”
 “대부분 없는 사람들이 돈 있는 사람에게 기대어 뭔가 나오나 보다 하고 열심히 갖다 바치거든. 어떤 놈은 기회나 인연을, 어떤 놈은 여자를, 어떤 놈은 이것저것 선물을. 그러니 돈 있는 자들은 돈 냄새만 풍기고, 없는 사람들 콩고물 빼먹는 거지. 돈은 없는 놈들이 더 쓰는 거야.”
 “맞아요. 그러니 그런 사람들 조심하세요.”
 “하하하 조심하고 말고 할 것도 없어. 난 그런 자들에게 기대하지 않아. 그냥 내 손으로 땀 흘려 만드는 일은 지금까지 허사가 된 일이 없어. 그런 사람들과 기획한 일은 단 하나도 된 것이 없고. 그러니 뭘 기대해? 헛소리 하면 웃고 말지”

 물론 서로가 좋은 상승효과를 내는 사업이 없으란 법은 없다. 그러나 있는 사람은 이미 충분한데 뭣 하러 쓸데없이 위험을 감수하려 하겠는가? 나는 있는 사람에게 기대하여, 없는 돈 쓰는 안쓰러운 후배들이 없기를 바란다.

 인맥 만들겠다고 애쓰는 사람들을 본다. 물론 우리 행성에서 인맥, 학맥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사업가들은 그 사이에 열심히 자기 일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땀을 흘린다. 누가 내게 일과 성공을 주겠다고 줄지어 있겠는가? 유력한 사람과 돈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초라한 이들이 기웃거리겠는가? 쭈삣쭈삣 자존심 상하는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차라리 그 시간에 하늘이나 감동 시키게,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은 어떨까?

 내가 보증한다. 사기 치지 않을 생각이라면, 절대로 있는 사람에게 기대지 마라. 시간과 돈 낭비다. 당장 어렵더라도 내 손에 흙 묻히고, 내 몸에 땀 흘려 종자돈 만들어라. 그게 지름길이다. 돈 버는 좋은 기회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거친 네 두 손에 있다. 하고자 하는 일에 전력 질주하라. 하다보면 길은 저절로 열린다.

 무엇보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라. 젊은 아내의 예쁜 미소, 빠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건 한번 지나가면 돈으로도 살 수 없는 행복이다.